낙지로 이름난 무안에서 낙지가 부족해 축제를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안군은 올해 11~12월 개최 예정이던 제4회 무안갯벌낙지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해마다 줄어드는 어획량에 행사에 필요한 낙지를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무안군에 따르면 지역 낙지 어획량은 2023년 303만2,140마리에서 2024년 160만9,220마리로 줄었습니다. 지난해에는 62만7,220마리까지 감소했습니다. 2년 사이 감소율은 79.3%로, 2023년에 잡히던 양의 약 5분의 1만 남은 셈입니다.
올해 상반기 위판 실적도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4만200마리였던 위판량은 올해 같은 기간 1만4,000마리로 65.2% 줄었습니다. 연간 어획량과 상반기 위판량은 집계 범위가 다른 지표지만, 각각의 전년·이전 연도 비교에서 모두 큰 폭의 감소가 나타났습니다.
공급 부족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2022~2023년 마리당 약 5,000원이던 낙지 거래 가격은 지난해 약 7,500원으로 올랐습니다. 약 50% 상승한 가격입니다. 이는 기사에 제시된 거래 가격으로,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낙지 요리의 가격과는 구분됩니다.
전남은 전국 최대 낙지 생산지이며, 무안은 갯벌에서 잡히는 세발낙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안군은 이 지역 먹거리를 관광 자원으로 키우기 위해 2023년 무안읍 뻘낙지거리와 중앙로 일원에서 무안갯벌낙지축제를 처음 열었습니다. 이후 매년 행사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세 번째 축제부터 낙지 공급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는 낙지를 무안군의 상징물인 ‘군어’로 공식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 지역을 대표하는 수산물로서 낙지의 위상을 높이고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정작 가을을 지나 준비하던 축제는 공급 부족으로 취소하게 됐습니다.
어획량 감소의 원인으로는 기후변화와 갯벌 서식지 훼손 등이 거론됩니다. 특히 올해는 폭염이 길어지면서 높아진 해수온도가 낙지의 서식환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이번 감소 전체를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제시된 것은 아닙니다.
특산물이나 자연환경에 의존하는 지역 축제가 차질을 빚는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창원에서는 미더덕 공급 감소로 진동미더덕축제가 취소됐고, 봉화에서는 송이 생육 부진으로 행사가 연기됐습니다. 울릉도 오징어축제는 개최 시기를 조정했고, 인제 빙어축제는 결빙 문제로 3년째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안의 축제 취소는 지역 특산물의 생산 기반과 관광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낙지가 줄면 어획과 유통뿐 아니라 음식점과 축제 운영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무안 낙지의 브랜드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낙지가 살아갈 갯벌 환경과 자원 회복을 함께 다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