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휴가를 함께 즐기는 ‘워케이션’을 통해 체류인구를 늘리겠다던 전북 지역 시설들이 저조한 이용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업무 공간을 조성했지만, 실제 방문과 숙박, 지역 소비로 연결할 운영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부안군은 지방소멸대응기금 25억 원을 투입해 줄포와 변산에 워케이션센터를 조성했습니다. 생태공원과 해수욕장 등 관광자원을 활용해 업무와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입니다.
그러나 취재진이 평일 오전 찾은 줄포 센터에는 이용객이 없었습니다. 회의실과 별도의 통화 부스를 갖췄지만, 방문객 안내용 키오스크는 꺼져 있었고 홍보 배너에는 2025년 안내가 남아 있었습니다. 변산해수욕장에 마련된 센터 역시 이용이 저조한 상황으로 소개됐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집계된 이용객은 변산 498명, 줄포 76명이었습니다. 두 시설을 합쳐 574명으로, 연간 운영비는 1억 4천만 원이 들어갑니다. 부안군 관계자도 관광객이 지역에서 일과 휴식을 함께 즐기도록 조성했지만 활용 인원이 많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순창 쉴랜드 워케이션센터의 지난해 이용객도 84명에 그쳤습니다. 반면 남원 워케이션센터는 연간 이용객이 1만 명을 넘었지만, 이 수치를 모두 일과 휴가를 목적으로 방문한 인원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남원시 관계자는 어린이 놀이장을 이용하는 동안 보호자들이 컴퓨터 작업이나 독서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휴게 공간으로 이용하는 방문객도 포함되는 만큼, 단순 이용객 수와 실제 워케이션 참여 실적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원·부안·순창·장수 네 지역의 워케이션 사업에 투입된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총 97억 원입니다. 다만 이번 보도에는 장수의 구체적인 이용 실적이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방문객이 지역에서 숙박하고 소비해야 주민들에게 경제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설 방문에 그치지 않고 일정 기간 머물도록 만드는 것이 사업 취지에 부합한다는 설명입니다.
보도는 지역마다 들어선 워케이션센터가 체류인구와 지역 소비를 늘리는 역할을 하려면 차별화된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업무 공간을 갖추는 것과 함께, 이용자가 그 지역을 선택하고 머물 이유를 만드는 일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