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율촌산단에 들어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제작시설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과 산업을 집적하고, 기존 이차전지 산업과 방위산업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순천시는 이를 통해 현재 약 3천만원 수준인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을 장기적으로 7천만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그동안 생태·관광·정주도시로 알려졌던 순천이 첨단 제조업을 새로운 산업 기반으로 추가하려는 것입니다.
누리호 6호기부터 순천에서 조립
순천시 해룡면 율촌산단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제작시설이 건립되고 있습니다.시설이 들어서는 부지 규모는 약 6만㎡입니다.
이곳에서는 2027년 하반기 발사 예정인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6호기의 조립이 진행될 계획입니다.
누리호는 대한민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우주발사체입니다.
2021년 첫 발사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우주 비행에 도전했고, 최근 5차 발사에서도 핵심 임무인 초소형 군집위성 5기의 정상 분리에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누리호는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조립과 발사 준비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6호기부터는 순천의 발사체 제작시설에서 단별 조립을 진행하고,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최종 조립과 발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누게 됩니다.
순천은 발사체를 조립하는 생산거점, 고흥은 최종 조립과 발사를 담당하는 거점으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재사용 로켓 시험용 비행체도 개발
순천에서 진행되는 사업은 누리호 조립에만 그치지 않습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작시설에서는 재사용 발사체 개발과 관련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재사용 발사체는 한 번 발사한 뒤 버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발사체의 일부를 회수해 다시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입니다.
팰컨9은 발사체의 1단을 회수해 여러 차례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우주발사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역시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를 위한 시험용 비행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부터 시험용 비행모델 1호기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기술개발은 향후 대한민국 우주발사체의 경제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정입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시험용 비행체 개발이 곧바로 상업용 재사용 로켓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비행시험과 회수·재사용 기술 검증 등 추가적인 개발 과정이 필요합니다.

순천 율촌산단, 우주산업 생산거점으로
순천시가 주목하는 것은 발사체 제작시설을 중심으로 만들어질 산업 생태계입니다.대규모 공장 하나가 들어오는 것만으로 우주산업 도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발사체 제작에 필요한 부품과 소재, 정밀가공, 전자장비, 시험·검증 등 다양한 기업이 함께 성장해야 산업 집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순천시는 우주·방산 관련 기업과 지원시설을 한 지역에 모으는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기업들이 연구개발과 생산, 시험 등을 연계할 수 있도록 산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율촌산단은 기존 제조업 기반이 있는 산업단지라는 점에서 새로운 첨단산업을 연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순천시는 이러한 산업 기반을 활용해 우주발사체 제작뿐 아니라 관련 기업 유치와 전문인력 확보까지 추진한다는 구상입니다.
이차전지 산업과 방위산업도 연결
순천시가 육성하려는 또 다른 분야는 방위산업입니다.순천은 기존 이차전지 산업 기반을 활용해 방산 분야와의 연계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차전지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로, 전기자동차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장비와 무인체계 등에서도 활용됩니다.
특히 군사용 드론과 무인장비 등 전력을 사용하는 방산 장비에서는 배터리 기술이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순천시는 이러한 산업적 연결 가능성을 활용해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방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이차전지 산업 기반이 있다고 해서 방산기업으로의 전환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방산 분야에 필요한 기술 기준과 인증, 실제 수요기업과의 협력 등을 확보해야 합니다.
순천시는 관련 기업과 지원시설을 집적시키는 방식으로 이러한 산업 간 연결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순천의 목표는 1인당 GRDP 7천만원
순천시가 제시한 경제적 목표도 눈에 띕니다.현재 약 3천만원 수준인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을 7천만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입니다.
GRDP는 일정 기간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부가가치의 합계를 의미합니다.
이를 지역 인구로 나눈 것이 1인당 GRDP입니다.
쉽게 말하면 해당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경제적 가치가 생산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다만 1인당 GRDP가 곧 주민 한 사람의 평균 소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에 대규모 공장이나 산업시설이 들어서 생산활동이 증가하면 GRDP가 높아질 수 있지만, 그 증가분이 주민 소득으로 동일하게 돌아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순천시가 제시한 7천만원은 현재 수준의 두 배를 넘는 목표입니다.
이를 실현하려면 우주·방산 산업 육성뿐 아니라 관련 기업의 실제 투자와 생산, 고용 확대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또한 제공된 자료에서는 목표 달성 시점과 구체적인 연차별 계획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정원과 습지의 도시에서 첨단산업 도시로
순천은 오랫동안 생태도시라는 정체성을 발전시켜 왔습니다.순천만습지와 순천만국가정원은 순천을 대표하는 관광·생태 자산입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을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했고, 생태와 정주환경을 도시의 강점으로 내세워 왔습니다.
하지만 생태와 관광만으로 지역경제 전체를 성장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순천시가 우주·방산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것도 이러한 산업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생태도시 이미지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첨단 제조업을 더해 도시의 경제적 기반을 넓히겠다는 것입니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로 알려진 도시가 우주발사체를 조립하고 방산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산업도시로도 성장하려는 계획입니다.

순천에서 조립하고 고흥에서 발사하는 우주산업
순천의 우주산업 육성은 인접한 고흥과도 연결됩니다.고흥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가 있습니다.
누리호 역시 고흥에서 발사됐습니다.
여기에 순천 율촌산단의 발사체 제작시설이 가동되면 전남 동부권에서 발사체의 조립과 최종 발사 과정이 연결됩니다.
순천에서 발사체를 조립하고 고흥에서 최종 조립과 발사를 진행하는 구조입니다.
고흥에서는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와 민간발사장 등 추가적인 우주산업 기반시설 조성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두 지역의 역할이 연결되면 발사체 제작과 시험, 발사에 필요한 산업활동을 전남 동부권에 집적할 수 있는 기반이 확대됩니다.
다만 이러한 산업적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려면 시설 구축뿐 아니라 관련 기업의 입주와 투자, 전문인력 양성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순천의 다음 성장동력은 우주·방산
순천시는 우주발사체 제작시설을 출발점으로 우주·방산 산업을 육성하고 기존 이차전지 산업과의 연계를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누리호 6호기의 조립이 예정된 율촌산단 제작시설과 재사용 발사체 시험용 비행체 개발은 이러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입니다.
여기에 관련 기업과 지원시설을 집적하는 클러스터를 구축해 첨단산업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현재 약 3천만원인 1인당 GRDP를 7천만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역시 산업구조 전환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순천은 이미 정원과 습지라는 뚜렷한 도시 브랜드를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 위에 우주발사체 제작과 방위산업이라는 새로운 산업 기반을 추가하려 하고 있습니다.
정원과 습지를 보러 찾는 도시에서, 로켓을 만들고 첨단산업을 키우는 도시로. 순천이 추진하는 다음 변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