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계획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전북의 올림픽 유치계획서 심의를 보류했기 때문입니다.
전북은 2025년 2월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진행된 국내 후보도시 선정 투표에서 전체 61표 가운데 49표를 얻었습니다. 서울은 11표에 그치면서 전북이 큰 표 차이로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가 됐는데요.
전북은 수도권 중심의 국제대회에서 벗어나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고, 기존 경기장을 활용해 비용을 줄이는 분산 개최 방안을 내세웠습니다. 전주를 중심으로 도내 시·군과 충청·광주·전남 등 인접 지역의 시설을 활용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보도시 선정 이후 경기장과 선수촌, 숙박시설, 교통망 등 대회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됐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요구하는 수준의 시설을 갖추려면 당초 예상보다 많은 사업비가 필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이에 전북은 최근 서울시에 공동 개최를 제안했습니다. 서울의 기존 경기장과 숙박·교통 인프라를 활용해 시설 투자 부담을 줄이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개회식은 서울에서, 폐회식은 전주에서 진행하는 절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공동 개최의 주도권을 놓고 전북과 서울의 입장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북은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된 정당성을 바탕으로 전주·전북 중심의 공동 개최를 원하고 있습니다. 반면 서울시는 서울이 중심이 되는 방식이 아니라면 세계 여러 유치도시와 경쟁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문체부는 서울과의 공동 개최 논의로 기존 유치계획의 큰 틀이 달라질 가능성이 생기자 지난 16일 국제경기대회유치심사위원회에서 심의를 보류했습니다. 전북도는 공동 개최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심의를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국내 후보도시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대회 명칭과 개최지역, 종목별 경기 배분, 재정 부담 등이 크게 바뀌면 대한체육회의 국내 후보도시 선정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이나 다른 지역이 다시 유치 경쟁에 참여할 여지도 생깁니다.
일정도 여유롭지 않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27년 3월 전후 2036 하계올림픽 유치 희망도시를 1차로 압축할 예정입니다. 전북은 그전에 공동 개최 방식과 재정 분담, 정부 보증 문제 등을 정리해야 합니다.
전북도는 단독 개최를 포기한 것은 아니며 서울과의 공동 개최는 대한민국의 유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지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을 꺾고 국내 후보도시가 됐던 전주가 계획을 보완해 국제 유치전에 나설지, 후보도시 선정부터 다시 시작하게 될지 중요한 기로에 놓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