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을 중심으로 한 전북권이 정부의 ‘제3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에 최종 지정됐습니다.
전국 11개 시·도에서 제출한 16개 후보지가 경쟁한 가운데 익산 국가산업단지와 제3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새만금과 완주를 연계한 전북권이 반도체 분야 특화단지로 선정됐는데요.
이번 특화단지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초고순도 화학소재를 국산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반도체 생산에는 세정과 식각 등 여러 공정에서 불순물을 극도로 줄인 화학소재가 필요합니다. 핵심 소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으면 국제 정세나 수출 규제, 물류 차질에 따라 국내 반도체 생산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익산에는 이미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용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동우화인켐과 한솔케미칼 등 관련 기업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존 기업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연구·생산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특화단지 선정 과정에서 강점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와 전북자치도는 앞으로 5년 동안 국비 약 4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기업들이 추진하는 민간투자 규모는 약 8,300억 원으로 예상됩니다.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되면 생산시설 확충과 관련 기업 유치,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업들이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시험할 수 있는 공동연구소와 오픈팹도 구축됩니다. 오픈팹은 기업과 연구기관이 반도체 소재를 시험하고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공동 연구·실증시설입니다. 자체 연구시설을 마련하기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의 기술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산업단지의 전력과 공업용수 공급시설도 확충할 예정입니다. 반도체 소재 산업은 안정적인 전력과 고품질 용수 공급이 중요한 만큼, 기업 투자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미리 갖추겠다는 계획입니다.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을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사업도 함께 추진됩니다.
전북권 특화단지는 익산에서 소재를 생산하고, 완주의 연구·산업 기반과 새만금의 부지·물류 여건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조성될 전망입니다. 단일 산업단지를 넘어 전북 여러 지역의 강점을 하나의 반도체 소재 공급망으로 묶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특화단지 지정만으로 산업이 곧바로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계획된 민간투자를 실제 착공과 고용으로 연결하고, 추가 기업을 유치하는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식품과 화학 등 전통 제조업 중심이었던 익산 산업단지가 이번 지정을 계기로 반도체 소재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