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경제·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부지사의 명칭을 ‘피지컬AI경제부지사’로 바꿨습니다. 정무수석도 ‘피지컬AI산업수석’으로 변경하고, 기존 정책협력관은 정무수석으로 재편했습니다. 전북도는 피지컬 AI·로봇 산업을 육성하고 도정의 정무·정책 협력 체계를 정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개편은 10월 30일부터 시행됐습니다.
전북도가 피지컬 AI를 핵심 산업으로 내세우는 배경에는 관련 사업과 투자가 있습니다. 전북은 자동차·조선·뿌리산업 등 제조업 기반에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할 계획입니다. 전북도가 밝힌 관련 사업 규모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7,368억 원입니다. 전북대 실증랩에서는 자동차 부품 기업의 제조 공정에 로봇 물류와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과 공정 효율을 확인하는 사전검증도 진행됐습니다.
기업 투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북도는 지난 10월 원익로보틱스가 2029년까지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완주에 로봇 생산거점을 조성하기로 협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계획대로 생산시설이 들어서면 연구·실증에 그치지 않고 지역 내 제조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투자 협약이 실제 공장 가동과 고용으로 연결되는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피지컬 AI를 전북의 성장산업으로 키우려는 정책 방향 자체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조 현장에 로봇과 AI를 도입하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하려면 전담 조직과 책임자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전북도 역시 부지사급에서 관련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명칭에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제부지사는 특정 산업만 맡는 자리가 아니라 도의 경제·산업 정책 전반을 아우릅니다. 농생명과 식품, 이차전지, 자동차 등 여러 산업이 지역 경제를 구성하는 상황에서 직함에 특정 산업을 직접 넣으면 도정의 시야가 피지컬 AI에만 쏠린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다른 산업을 챙기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더라도, 이름이 정책의 우선순위를 강하게 드러내는 만큼 균형에 대한 질문이 나옵니다.
전북도는 이번 개편으로 직급이나 임용 형태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직함은 도민과 기업이 행정의 역할과 우선순위를 이해하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피지컬 AI를 강조한 이름이 산업 육성 의지를 알리는 데 그칠지, 전북 경제 전반의 성과로 이어질지는 실제 정책과 투자, 지역 일자리로 판단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