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인 광주 군공항을 직접 방문해 반도체 공장 건설을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광주 반도체 공장을 동시에 건설할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현재 계획 중인 광주 반도체 공장 규모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약 3분의 2 수준이지만, 향후 부지와 수요 여건에 따라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도 내놨습니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030년 6월 첫 양산을 목표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 광주 군공항 첫 현장 방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월 9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에 위치한 광주 군공항을 방문했습니다.
지난 6월 호남권 반도체 투자계획이 발표된 이후 최 회장이 직접 광주 군공항과 탄약고 일대 등 반도체 공장 예정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장에는 민형배 전남광주시장과 SK하이닉스 경영진도 동행했습니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생산시설 확보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면 가능한 한 빠르게 착공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착공 시점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용인과 광주 공장 동시에 지을 수도”

이번 방문에서 특히 눈에 띄는 발언은 용인과 광주 반도체 공장을 병행 건설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완공 목표 시점을 기존 2045년에서 2033년으로 12년 앞당겼습니다.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시설 확충 일정을 대폭 단축한 것입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용인 클러스터의 건설 속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향후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광주에 추가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필요하다면 용인과 광주에서 동시에 공장을 건설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가 용인 사업을 모두 마친 뒤 추진하는 후속 사업이 아니라, 수요와 기반시설 여건에 따라 병행 추진할 수 있는 생산거점이라는 의미입니다.
다만 두 지역의 동시 착공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광주 반도체 공장, 용인의 3분의 2 규모 계획

최 회장은 광주 반도체 공장의 규모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현재 구상 중인 광주 반도체 공장 규모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약 3분의 2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이 규모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향후 반도체 수요가 더 증가하고 추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면 광주 공장의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발언에서 언급된 3분의 2라는 규모가 구체적으로 부지 면적을 의미하는지, 생산시설 규모를 의미하는지 등 세부적인 기준은 공개된 내용만으로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의 최종 부지 면적이나 투자 규모가 확정됐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전력과 용수 확보가 착공의 핵심 변수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의 실제 착공 시점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는 기반시설입니다.
반도체 공장은 생산 과정에서 대규모 전력과 용수가 필요합니다.
특히 첨단 반도체 공장은 생산설비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초순수 생산 등 다양한 기반시설이 함께 갖춰져야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정부와 전남광주시는 광주 군공항 부지에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전력·용수 공급계획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광주 반도체 공장을 어느 정도 속도로 건설할 수 있는지 직접 점검하러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남광주시의 부지 조성 일정과 국가 차원의 전력·용수 공급계획, SK하이닉스의 공장 건설 일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착공 시점을 정하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력과 용수 공급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전체 사업 일정을 맞출 수 있다면 공장 건설부터 먼저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이는 기반시설이 완전히 구축된 뒤에만 공사를 시작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장 건설과 기반시설 조성을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광주 군공항 이전도 중요한 선결 과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지는 현재 군사시설로 사용되고 있는 광주 군공항입니다.
따라서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해서는 기존 군공항 기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부지를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광주 군공항에 주둔하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의 기능을 다른 공군기지로 분산해 임시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군공항 임시 이전 완료 시점으로 제시된 2028년 중순이 늦다며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반도체 클러스터의 조성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군공항 이전 일정부터 단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부지 정비가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가 반도체 공장 착공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 호남에 반도체 공장 4기 계획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한 기업만의 사업이 아닙니다.
정부는 지난 6월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통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호남권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각각 2기씩, 총 4기 건설하는 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어 7월에는 광주 군공항 일원을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이자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확정했습니다.
정부와 전남광주시는 2030년 6월 1단계 첫 양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산업단지 부지를 조성하는 것을 넘어 실제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제품 생산까지 시작하겠다는 일정입니다.
다만 2030년 6월은 현재 제시된 목표 시점이며, 군공항 이전과 기반시설 조성, 공장 건설 및 장비 설치 등의 진행 상황에 따라 실제 일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 경영진, 이미 10여 차례 현장 방문

최태원 회장의 이번 방문 이전에도 SK하이닉스는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현장 협의를 진행해왔습니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은 광주 군공항 부지를 10여 차례 방문하며 전남광주시와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는 최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으면서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부지와 사업 추진 여건을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은 최 회장의 방문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반도체 공장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부지와 전력, 용수뿐 아니라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과 주거·교육·의료 등 정주 여건까지 함께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이 들어서더라도 전문인력이 안정적으로 근무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2030년 첫 양산 목표, 이제 중요한 것은 실행 일정

광주 군공항의 반도체 클러스터 전환은 호남권 산업구조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업입니다.
현재 군사시설로 사용되는 부지에 대규모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관련 기업과 전문인력을 집적시키겠다는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2기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구상이 실제로 이행된다면 광주를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과 관련 산업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착공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군공항 이전, 산업단지 부지 정비, 전력과 용수 공급, 공장 건설 일정 등 여러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용인과 광주 공장을 병행 건설할 가능성과 광주 생산시설 규모 확대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이러한 구상이 실제 투자 일정과 건설계획으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입니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다음 단계는 구체적인 착공 시점과 부지·전력·용수 공급계획을 확정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