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운영하는 전주사랑상품권의 월별 충전이 자정 이후 시작되면서 혜택을 받기 위해 늦은 밤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 점검 시간과 겹친다는 민원이 발생하자 전주시는 이달부터 충전 시작 시간을 자정에서 오전 0시 15분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러나 15분 늦추는 것만으로는 시민들이 제기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충전 시작과 동시에 1만7천명이 접속했고, 약 1시간 만에 이달 배정액이 모두 소진됐습니다.
매월 1일 자정 시작되는 ‘충전 경쟁’
전주사랑상품권은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전주시가 운영하는 지역화폐입니다.시민 입장에서는 일정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이용 수요가 높습니다.
문제는 월별 충전이 가능한 시점입니다.
매월 1일이 시작되는 자정 이후 충전이 열리다 보니 상품권을 충전하려는 시민들이 월말 밤부터 기다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상품권에 배정된 물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늦게 접속하면 충전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습니다.
결국 ‘혜택을 받으려면 남들보다 빨리 접속해야 한다’는 경쟁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은행 점검 피하려 자정에서 0시15분으로
기존에는 정확히 자정부터 충전이 시작됐습니다.그러나 이 시간대가 금융기관의 전산 점검시간과 겹치면서 정상적인 충전이 어렵다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전주시는 이러한 문제를 반영해 이달부터 충전 시작 시간을 오전 0시 15분으로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15분 늦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잠을 자야 하는 심야시간이 아닌 오전이나 낮 시간대로 충전시간 자체를 옮겨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주시가 운영하는 ‘소통공간’ 누리집에도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자정 이후 충전을 시작하는 방식 자체가 시민의 생활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편의주의’라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1만7천명 동시 접속…1시간 만에 소진
이번 달 상황은 심야 충전 문제가 얼마나 많은 시민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줬습니다.오전 0시 15분 충전이 시작되자 동시 접속자가 1만7천명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약 1시간 만인 새벽 1시를 넘긴 시점에 이달 배정된 충전 물량이 모두 소진됐습니다.
한정된 상품권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 수만명이 잠들지 않고 동시에 접속한 셈입니다.
충전 시간을 놓친 시민 입장에서는 다음 달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불만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 혜택인데 왜 ‘새벽 오픈런’ 해야 하나
지역화폐의 목적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면서 시민과 소상공인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착순 충전’과 ‘심야 개시’가 결합하면서 사실상 새벽 오픈런과 비슷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직장인이나 학생, 고령층 등 자정 이후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어려운 시민에게는 접근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같은 전주시민이라도 늦게까지 깨어 있을 수 있는지, 스마트폰을 얼마나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전이나 낮에 시작하면 안 될까?
시민들이 요구하는 해결책은 비교적 단순합니다.충전 시작 시간을 오전이나 낮 시간대로 옮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매월 1일 오전 9시나 10시에 충전을 시작한다면 적어도 상품권을 충전하기 위해 새벽까지 잠을 미룰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시작 시간만 낮으로 옮길 경우 접속자 1만7천명이 그대로 특정 시간에 몰릴 가능성이 있어 서버 과부하나 직장인 접근성 등 또 다른 문제는 검토해야 합니다.
결국 충전시간 변경뿐 아니라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하는 운영방식까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약 충전이나 신청 후 배정 방식, 충전 가능 시간을 분산하는 방식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할 수도 있습니다.
전주사랑상품권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시민들의 수요가 높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민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만든 제도가 매월 첫날마다 수만명을 새벽까지 기다리게 한다면 운영방식이 적절한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정에서 오전 0시 15분으로 바뀐 전주사랑상품권 충전시간.
시민들이 원하는 변화는 ‘15분 늦게’가 아니라 ‘새벽이 아닌 시간’에 가까워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