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화와 글로벌 OTT 콘텐츠의 국내 촬영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전주을)이 대표발의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번 개정안에는 해외 영상물의 국내 촬영 유치와 국제 공동제작 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명시됐습니다.
전주 입장에서는 이미 구축해 놓은 영화·영상 인프라를 해외 프로젝트 유치까지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적 기반이 생긴 셈입니다.


해외 작품 국내 촬영, 국가가 지원할 근거 생겼습니다

그동안에도 영화진흥기금을 활용해 해외 영상물의 국내 촬영을 지원하는 사업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법적 근거가 부족해 개별 사업이나 한시적인 예산에 의존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번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해외 영상물의 국내 촬영과 국제 공동제작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해외 제작사 입장에서 촬영지를 결정할 때 제작비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한 편을 촬영하려면 배우와 스태프의 체류비부터 촬영장과 장비 대여, 교통, 세트 제작 등 상당한 비용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세계 여러 국가와 도시가 대형 영화와 드라마를 유치하기 위해 촬영비 일부를 지원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법 개정으로 국내에서도 해외 프로젝트 유치 경쟁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강화된 것입니다.

전주가 기대하는 이유는 ‘이미 있는 인프라’

이번 법은 전주만을 대상으로 하는 법안은 아닙니다.
전국 어느 지역에서든 해외 영상물 촬영 유치와 국제 공동제작 지원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주에서 이번 법 개정을 반기는 이유는 이미 영화·영상산업과 관련된 기반을 상당 부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시설이 전주영화촬영소입니다.
전주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됐고, 매년 전주국제영화제도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주시가 만들려는 영화산업은 단순히 촬영 장소를 빌려주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영상을 직접 제작하고 새로운 기술을 실증하며 관련 기업과 전문인력까지 한 지역에 모으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영화의 거리부터 만성동까지 하나로 연결

전주시는 현재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스타일 영상지구와 영화의 거리, 상림동 첨단클러스터, 만성동 K-콘텐츠 집적단지를 연계하는 방식입니다.
시는 이달 말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각각 흩어져 있는 영화·영상·콘텐츠 관련 시설과 산업기반을 하나의 문화산업권으로 묶겠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앞으로 영상 제작 과정에서 활용도가 커질 버추얼 프로덕션(VP)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유치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영화 촬영을 위해 실제 장소를 찾고 대형 세트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대형 LED월과 실시간 그래픽 기술 등을 결합해 가상의 공간에서 촬영하는 버추얼 프로덕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주가 기존 촬영 인프라에 이런 첨단 제작기술까지 더하려는 이유입니다.

1천억원 규모 ‘한국 영화·영상 실증복합단지’도 추진

전주영화촬영소 일대를 크게 바꾸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성윤 의원은 총사업비 약 1천억원 규모의 ‘한국 영화·영상 실증복합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전주영화촬영소 일대를 재구조화하고 첨단 영상 제작기술을 실제 콘텐츠 제작에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는 사업입니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기존 영화촬영소와 첨단 영상기술 시설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해외 영상물 촬영을 지원하는 새로운 제도까지 활용하면 해외 제작사와 글로벌 OTT 프로젝트를 전주로 유치하는 카드도 다양해집니다.


해외 영화 한 편 찍고 떠나면 의미 없습니다

다만 해외 작품을 전주에서 촬영하는 것 자체가 최종 목표가 돼서는 안 됩니다.
대형 해외 제작사가 전주에서 몇 달 동안 촬영하더라도 배우와 스태프, 장비와 후반작업까지 모두 외부에서 가져온다면 지역 영상산업에 남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해외 프로젝트가 전주에서 돈을 쓰고, 지역 업체와 사람이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촬영과 세트 제작, 장비, 미술, 의상, 후반작업, VFX, 버추얼 프로덕션 등 영상 제작 과정에 필요한 기업들이 전주에 자리 잡아야 합니다.
지역 대학에서 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청년들이 전주를 떠나지 않고도 영화·영상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해외 프로젝트 하나를 유치하는 것을 넘어 다음 작품이 다시 전주를 찾는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도시’ 다음을 준비합니다

전주는 이미 영화와 꽤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도시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를 소개했고, 전주영화촬영소를 통해 여러 작품의 제작 현장을 제공해왔습니다.
이제는 그 기반을 산업으로 확장하려 하고 있습니다.
해외 영상물 국내 촬영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만들어졌고, 전주는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과 1천억원 규모 영화·영상 실증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VP와 AI 같은 새로운 영상 제작기술 기업과 글로벌 OTT 프로젝트까지 끌어오는 것이 다음 목표입니다.
매년 봄 영화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오던 도시.
이제 전주는 영화를 상영하는 도시를 넘어, 세계의 영화와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