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광주 동구에 문을 연 한 술집의 메뉴판 사진과 함께 ‘피 떡갈비’라는 이름의 음식이 판매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게시자는 해당 표현의 의미를 검색한 뒤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를 비하하는 용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음식 이름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반응과 함께 어떤 의도로 해당 표현을 사용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피떡갈비’는 어떤 표현인가
논란이 된 ‘피떡갈비’는 단순히 떡갈비에 ‘피’라는 단어를 붙인 표현으로만 사용돼 온 말이 아닙니다.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폭행으로 피를 흘린 희생자들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돼 왔습니다.
5·18 희생자와 광주시민을 음식에 빗대 조롱하는 방식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특히 광주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해당 이름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이 커졌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업주가 이러한 의미를 알고 의도적으로 메뉴 이름을 정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업주 “아무 의미 없는 말인 줄 알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술집 업주는 SNS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업주는 손님의 이야기를 통해 해당 표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곧바로 메뉴에서 삭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음식을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만든 이름이었으며, 특정한 의미가 담긴 표현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5·18 희생자를 비하할 목적으로 해당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업주는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하면서 이번 일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깊이 반성하고 배우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5·18기념재단도 사실관계 확인
논란은 온라인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5·18기념재단 역시 해당 술집과 관련한 제보를 접수한 상태입니다.
재단은 현재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해당 메뉴명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업주가 표현의 기존 용례를 알고 있었는지 등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확인된 사실은 해당 술집에서 실제 ‘피 떡갈비’라는 메뉴명을 사용했고, 논란이 제기된 이후 업주가 이를 삭제하고 사과했다는 점입니다.
왜 광주에서 더 큰 논란이 됐나
이번 논란은 표현이 사용된 장소가 광주라는 점에서도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국가폭력에 맞서 시민들이 저항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희생자와 유가족이 존재하는 현재진행형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온라인에서는 오래전부터 5·18 희생자들을 음식이나 신체 훼손에 빗대 조롱하는 표현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해 문제가 돼왔습니다.
이러한 표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그 배경을 알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인터넷에서 특정 역사적 사건과 피해자를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돼 온 단어가 실제 상업공간의 메뉴명으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몰랐다’는 해명 이후 남은 것
현재 업주는 해당 표현의 의미를 몰랐다고 해명했고 문제가 제기된 뒤 메뉴명을 삭제했습니다.따라서 의도적인 5·18 비하였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동시에 이번 사례는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혐오·비하 표현이 원래의 맥락을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퍼질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줍니다.
인터넷에서 재미있거나 독특하게 보이는 단어가 누군가에게는 실제 역사적 피해와 연결된 모욕적인 표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호나 메뉴명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표현을 사용할 때는 그 단어가 기존에 어떤 의미로 사용돼왔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해당 술집은 논란이 된 메뉴명을 삭제했습니다.
이제 5·18기념재단의 사실관계 확인 등을 통해 해당 표현이 사용된 구체적인 경위가 추가로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