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대규모 멸치 선단과 가공공장을 운영하는 재벌집 막내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접근한 남성이 100억원대 투자사기 의혹으로 경찰에 고소됐습니다.
피해자 측 주장에 따르면 남성은 약 2년 동안 골프장을 중심으로 지역 인사들과 친분을 쌓은 뒤 멸치 유통사업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초기에는 약속한 수익금을 실제로 지급하면서 신뢰를 얻었지만 올해 들어 지급이 중단됐고, 이후 피해자들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름과 나이, 출신지 등도 거짓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현재 전국 각지의 피해자들이 경찰에 고소한 상태입니다.


“여수에서 멸치 선단·공장 운영하는 집안”

JTBC ‘사건반장’에 소개된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A씨는 강원도 일대 골프장에서 사람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자신을 전남 여수 출신이라고 소개하면서 집안이 대규모 멸치잡이 선단과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신은 그 집안의 막내아들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겉모습도 이런 이야기를 믿게 만드는 데 이용됐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고가의 명품 시계와 금팔찌를 착용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현금다발이 담긴 영상 등을 보여주며 상당한 재력가처럼 행동했다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대통령 기념시계와 명품 가방, 고급 전복 등을 선물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골프대회 우승하고 상금까지 기부

A씨는 단순히 처음 만난 사람에게 투자를 권유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약 2년 동안 강원지역 골프장을 중심으로 지역 유지와 원로 등과 꾸준히 교류하며 신뢰를 쌓았습니다.
지역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뒤 상금을 기부하면서 지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돈 많은 사업가’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베푸는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피해자 측의 주장입니다.
이후 기존 지인들의 소개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투자자를 늘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멸치 유통사업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

신뢰가 형성된 이후 등장한 것이 멸치 유통사업 투자였습니다.
A씨는 자신이 멸치잡이 배 2척과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멸치 유통사업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취지로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초기 투자자들에게는 약속한 수익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제 돈이 들어오니 사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투자금 규모가 점점 커졌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설명입니다.
피해자 측은 이를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이른바 ‘폰지 사기’ 방식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자금이 어떤 방식으로 운용됐는지는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합니다.

한 명이 잃었다는 돈만 2억8천만원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피해자들이 받아오던 수익금 지급이 중단됐습니다.
현재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피해액은 개인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릅니다.
한 피해자는 약 2억8천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아 투자했다가 빚을 떠안게 된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 측에서 파악하고 있는 전체 피해 규모는 100억원을 웃돕니다.
다만 정확한 피해자 수와 총피해액은 아직 경찰 수사를 통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피해자들이 직접 찾아가 신분증 확인

수익금이 들어오지 않자 피해자들은 A씨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밤샘 잠복까지 하며 A씨를 직접 찾아냈고 현장에서 신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알고 있던 신원과 실제 신분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주장입니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A씨는 그동안 여수 출신의 ‘박 모 씨’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실제 신분증에는 충남 천안 출신의 ‘양 모 씨’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들이 알고 있던 이름뿐 아니라 나이와 출신지까지 달랐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112에 “기소중지자다” 신고한 뒤 잠적

A씨의 신분이 드러난 당시 상황도 특이합니다.
피해자들이 A씨를 추궁하면서 현장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A씨가 직접 112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기소중지자라며 자수하겠다는 취지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임의동행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A씨는 풀려났고, 곧바로 짐을 챙겨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가 당시 어떤 사건으로 기소중지 상태였는지, 경찰에 임의동행된 뒤 풀려난 구체적인 경위 등은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여성들을 상대로 한 추가 의혹도

A씨를 둘러싼 의혹은 투자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골프 레슨 등을 이유로 기혼 여성들에게 접근해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금전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일부 여성은 휴대전화 등에 사적인 영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우려해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 역시 피해를 주장하는 측에서 제기한 내용으로, 실제 범죄 혐의 여부는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합니다.

‘멸치 재벌집 막내아들’은 실제로 존재했을까

현재 전국 여러 지역의 피해자들은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입니다.
피해가 강원과 전남 여수 등 여러 지역에 걸쳐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관련 사건을 한 관할로 병합해 수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사건의 시작에는 ‘여수 멸치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화려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명품을 착용하고 비싼 선물을 건네며 골프장에서 수년 동안 인맥을 쌓고, 실제 투자수익까지 지급하면서 신뢰를 얻었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대로라면 그가 사람들에게 소개했던 이름과 나이, 출신지부터 사실과 달랐습니다.
이제 경찰이 확인해야 할 것은 더 본질적인 부분입니다.
실제 멸치 선단과 가공공장은 존재했는지, 투자받은 돈은 어디로 흘러갔는지, 피해자는 정확히 몇 명인지, 그리고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100억원대 피해가 실제로 확인되는지입니다.
‘여수 멸치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이야기가 어디까지 만들어진 것이었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