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의 소비가 어디에서 늘고 줄었는지, 지역 내 자금 흐름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등을 금융데이터로 파악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 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전주시는 10월 6일 조지훈 전주시장과 박춘원 전북은행장이 만나 지역경제 상생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만남에서 전주시는 전북은행에 소비 동향과 자금 흐름 등을 분석한 경제·산업 동향 자료를 정기적으로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전북은행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 등을 위해 금융데이터 제공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전북은행은 전주시 ‘제1금고’
전주시와 전북은행의 관계는 일반적인 지방자치단체와 은행의 관계보다 가깝습니다.전북은행은 전주시 제1금고를 맡고 있습니다.
시금고는 지방자치단체의 세입과 세출 등 공공자금을 관리하는 금융기관입니다.
전북은행은 여기에 전주시 지역화폐인 ‘전주사랑상품권’의 운영사이기도 합니다.
전주시민의 지역화폐 이용과 지역경제의 금융 흐름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금융기관인 셈입니다.
전주시는 이러한 과정에서 축적되는 금융데이터를 지역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전주 경제가 어렵다”에서 한 단계 더
지금까지 지역경제 정책에서는 각종 국가통계와 설문조사, 현장 의견 등이 중요한 판단자료로 활용돼왔습니다.하지만 통계가 실제 정책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제 상황이 빠르게 변할 때는 몇 달 전의 통계만으로 현재 지역상권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금융데이터를 활용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전주시는 전북은행으로부터 소비 동향과 자금 흐름 등을 분석한 자료를 정기적으로 제공받아 지역경제의 변화를 보다 빠르게 파악한다는 구상입니다.
단순히 ‘소상공인이 어렵다’는 수준을 넘어 실제 소비와 금융 흐름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하겠다는 것입니다.

전통시장 지원에도 활용
전주시는 확보한 데이터를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 정책에도 활용할 계획입니다.예를 들어 특정 지역이나 업종의 소비가 이전보다 크게 감소하는 흐름이 확인된다면 해당 지역의 상황을 추가로 분석하고 필요한 지원정책을 설계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책 시행 이후 실제 소비가 회복됐는지를 확인하는 성과 분석에도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주시가 이번 협력의 의미로 ‘정책 설계와 성과 검증’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현재 공개된 내용은 소비 동향과 자금 흐름 등 경제·산업 동향 자료를 제공한다는 단계입니다.
어떤 데이터 항목을 어느 정도 세분화해 제공할지, 제공 주기는 어떻게 할지 등 구체적인 데이터 활용 방식은 앞으로 정해져야 합니다.
시금고 협력도 ‘돈’에서 ‘데이터’로
이번 협력에서 전주시가 강조한 또 하나의 부분은 시금고의 역할 변화입니다.그동안 지방자치단체와 시금고 은행의 지역상생 협력은 출연금이나 장학금, 각종 지역사회 공헌사업처럼 재정적인 지원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주시는 여기에 데이터 협력을 추가하려 합니다.
은행이 가진 지역경제 정보를 행정의 정책 설계에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금융회사가 보유한 데이터가 지역경제의 변화를 빠르게 보여줄 수 있다면 지자체 입장에서는 기존 통계를 보완할 새로운 정책자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전북은행 입장에서도 단순한 시금고 역할을 넘어 지역 금융기관이 가진 정보를 지역경제 정책에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협력이 됩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구체적인 데이터인가’
다만 금융데이터를 받는 것만으로 정책이 자동으로 정교해지는 것은 아닙니다.실제 활용도를 결정하는 것은 데이터의 구체성과 정확성입니다.
전주시 전체 소비액이 증가하거나 감소했다는 정도의 자료보다 지역·업종·기간 등에 따라 소비 흐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정책 활용도가 높아집니다.
동시에 금융정보에는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나 특정 사업자를 식별할 수 없도록 데이터를 안전하게 가공하고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개인의 금융정보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익명화·집계된 데이터를 통해 지역경제 전체의 흐름을 읽는 방식이 되어야 합니다.
시민의 소비가 정책 데이터가 됩니다
전주시가 이번 협력을 통해 얻으려는 것은 결국 지역경제의 ‘현재’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전북은행은 전주시 제1금고이면서 전주사랑상품권 운영사입니다.
여기에 은행이 보유한 소비·금융 데이터를 행정의 정책자료로 연결하면 전주시가 지역경제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가 하나 더 생기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보다 실제 정책에 어떻게 사용하는가입니다.
어느 동네의 소비가 줄었는지, 어떤 업종이 어려워졌는지, 지원사업 이후 소비가 실제로 회복됐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면 데이터의 가치는 달라집니다.
전주시민의 일상적인 소비와 지역의 자금 흐름이 앞으로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위한 정책을 설계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