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전주에 잇따라 거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국민연금입니다. 국민연금의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금융회사들에게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전주는 중요한 고객과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흐름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인물 중 한 명이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입니다. 그는 1964년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국사학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전북도의원과 전주 지역 국회의원을 지내며 고향에서 정치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일한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7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제16대 이사장을 맡았고, 2025년 12월 제19대 이사장으로 다시 취임했습니다. 약 6년 만에 전주에 본부를 둔 국민연금공단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복귀 직후인 올해 1월에는 전주에 사무소를 둔 국내외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운용사들은 지역에서 사무소를 운영하며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교통과 생활 여건 개선, 지역 거점에 대한 지원 등을 요청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지역에 뿌리내리려면 금융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며, 전주를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운용사들의 진출을 촉진한 구체적인 장치는 가점 제도입니다. 국민연금은 올해 6월 국내주식·국내채권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에 기금운용본부 소재지 거점을 둔 운용사에 1점을 주는 항목을 도입했습니다. 수탁 경쟁에서 순위가 소수점 차이로 갈릴 수 있는 만큼, 운용사들이 전주 사무소 설치를 검토할 유인이 커졌습니다.

이는 정부의 지역 금융 육성 방향과 국민연금, 지자체의 활동이 함께 작용한 결과입니다. 김 이사장은 운용사들과 직접 만나 전주 진출에 필요한 조건을 논의하고 유치를 독려했습니다. 최근에는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도 전주에 공동 거점을 마련했습니다.

금융기관이 들어온 이후에는 실제로 지역에서 수행하는 업무와 고용을 늘리는 과제가 남습니다. 현지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핵심 운용 업무는 여전히 서울 본사에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김 이사장은 지난 10월 14일 국정감사에서 전주 사무소의 상주 인력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기관의 전주 진출을 지역 일자리와 연결하는 일이 유치 이후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