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에 17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건립하고도 3년 가까이 문을 열지 못한 시설이 있습니다. 춘향과 몽룡의 고장이라는 지역 정체성을 활용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옛다솜 이야기원’입니다.

남원시는 ‘사랑’을 주제로 전시와 체험,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관광시설을 만들겠다며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건물은 2023년 12월 준공됐지만, 내부 콘텐츠 제작을 맡을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소송이 벌어지면서 현재까지 개관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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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옛다솜 이야기원뿐만이 아닙니다. 남원시는 모노레일 사업과 관련해서도 대출금과 이자 등 525억원을 부담했지만 시설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원시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잇따른 관광사업 분쟁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집니다. 올해 남원시 재정자립도는 8.8%에 불과하며, 부채는 2021년 290억원에서 지난해 887억원으로 4년 사이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대규모 사업들이 오히려 재정 부담과 법적 분쟁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특히 시설을 완공하고도 장기간 활용하지 못하면 유지관리 비용까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원 옛다솜 이야기원과 남원 모노레일 사태가 단순한 사업 차질을 넘어, 사업자 선정과 계약 체결, 재정 관리 과정 전반을 점검해야 할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만큼 사업이 왜 멈췄는지,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시설을 언제 정상화할 수 있는지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