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일정이 결국 전면 수정됩니다.
1단계는 기존 목표보다 1년 늦은 2028년 말, 2단계 전체 구간은 무려 5년 늦어진 2035년 말 개통을 목표로 다시 추진됩니다.
사업비 역시 당초 1조7천억원대에서 3조2천억원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10월 1일 광주도시철도 2호선 민·관 전담팀의 사업 재검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재검증에서는 현재 공정률과 앞으로 남은 공사를 기준으로 현실적인 개통 가능 시점을 다시 계산하고 현재 시점의 총사업비도 재산정했습니다.
그 결과 기존 계획대로 사업을 완료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어떤 노선?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광주 도심을 한 바퀴 연결하는 순환형 도시철도입니다.
전체 사업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진행되고 있습니다.
1단계는 시청에서 출발해 월드컵경기장과 백운광장, 조선대학교를 거쳐 광주역까지 연결되는 약 17km 구간입니다.
2단계는 광주역에서 전남대학교와 일곡·양산·첨단·수완을 지나 다시 시청 방향으로 이어지는 약 20km 구간입니다.
두 구간이 모두 완성되면 광주 주요 생활권을 연결하는 순환망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2019년 9월 1단계 착공 이후 공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당초 계획했던 개통 일정도 계속 흔들려왔습니다.

1단계 토목공사 99%인데 개통은 1년 연기

현재 1단계 토목공사 자체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입니다.
토목 공정률은 약 99%입니다.
하지만 지하 구조물과 선로를 만드는 것만으로 도시철도를 운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호와 통신, 전기, 기계설비 등의 후속 공사를 완료해야 하고 이후 실제 차량을 투입한 시험운전과 안전검증 과정도 거쳐야 합니다.
전남광주시는 이 같은 후속 공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기존 2027년 12월이었던 1단계 개통 목표를 2028년 12월로 변경했습니다.
토목공사는 거의 끝났지만 실제 승객을 태우기까지는 약 2년이 더 필요한 셈입니다.


더 심각한 2단계…2030년에서 2035년으로

2단계 상황은 훨씬 어렵습니다.
당초 2단계는 2030년 12월 개통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사업 재검증 결과 현실적인 완전 개통 가능 시점은 2035년 12월로 다시 계산됐습니다.
기존 계획보다 5년이나 늦어진 것입니다.
현재 2단계의 토목 공정률은 18%대이며 전체 공정률은 13.4% 수준입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시공사 선정부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전남대학교~오치동 구간인 7공구와 본촌~양산 구간인 10공구는 무려 5차례나 유찰됐습니다.
결국 설계를 변경하고 총사업비를 다시 협의한 뒤 2027년 상반기에 재발주할 예정입니다.
수완지구를 통과하는 13공구 역시 지하차도와 송전선로 문제에 따른 설계 변경으로 일부 공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사실 지연되고 있었는데 개통 목표는 그대로였다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개통 목표를 수정한 시점입니다.
2단계에서는 이미 여러 공구에서 공사 지연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공식적인 개통 목표는 2030년 말로 유지됐습니다.
전남광주시는 토목공사뿐 아니라 신호·전기·기계설비와 시운전까지 연결한 전체 공정 관리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실제 공정 상황을 다시 계산하면서 개통 시기가 한꺼번에 5년 뒤로 밀리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단순한 토목 공정률 대신 실제 개통까지 필요한 모든 공정을 통합해 관리하고, 전체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핵심 공정을 별도로 집중 관리한다는 계획입니다.


2035년까지 기다리기 어려워 ‘부분 개통’

2단계 전체를 2035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만큼 전남광주시는 일부 구간을 먼저 개통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대상은 양산에서 첨단과 수완을 거쳐 신가까지 이어지는 11.9km 구간입니다.
11~14공구에 해당하며 정거장 9곳이 포함됩니다.
목표 시점은 2034년 4월입니다.
전체 2단계 개통 시점인 2035년 12월보다 약 1년 8개월 먼저 해당 구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우선 개통 대상 구간의 상부 도로는 2030년 상반기까지 개방해 장기간 이어지는 공사로 인한 교통 불편을 줄일 방침입니다.
다만 부분 개통을 위해서는 기존 사업 기본계획과 총사업비 등을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 부처와의 협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2034년 4월 부분 개통 역시 아직 최종 확정된 일정은 아닙니다.

1조7394억원이었던 사업비가 3조2430억원으로

공사기간만 늘어난 것이 아닙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총사업비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당초 총사업비는 1조7,394억원이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산정한 사업비는 3조2,430억원입니다.
증가한 금액만 1조5,036억원입니다.
당초 계획과 비교하면 약 86% 증가해 사실상 두 배에 가까운 규모가 됐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물가 상승입니다.
장기간 공사가 이어지는 동안 건설자재와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분만 1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여기에 실제 공사 과정에서 확인된 현장 여건과 건설방식 변경 등도 사업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더 큰 문제는 3조2,430억원도 최종 사업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공사기간이 더 길어지고 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2035년 전체 개통까지 필요한 사업비 역시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남광주시는 이에 맞춰 연차별 투자계획도 다시 조정할 예정입니다.


2019년 착공해 2035년 완성

현재 계획대로라면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2019년 착공 이후 전체 순환망 완성까지 약 16년이 걸리게 됩니다.
1단계는 2028년 말.
2단계 일부 구간은 정부 협의가 완료될 경우 2034년 4월.
그리고 2단계 전체 구간은 2035년 말 개통이 새로운 목표입니다.
시민 입장에서는 공사기간 연장 자체뿐 아니라 장기간 이어지는 도로 통제와 교통 불편도 문제입니다.
여기에 사업비까지 당초 계획보다 약 1조5천억원 증가하면서 앞으로 추가적인 재정 부담과 공정 관리에 대한 검증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9년 첫 삽을 뜰 당시 계획했던 모습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해진 광주도시철도 2호선.
2030년이면 완성될 것으로 예상했던 광주의 도시철도 순환망을 이제는 2035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