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2호선의 완전 개통 시점이 결국 2035년 말로 미뤄졌습니다.
2019년 9월 첫 삽을 뜬 광주 2호선이 새로운 계획대로 2035년 12월 전 구간 개통에 성공한다면 착공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6년 3개월입니다.
국내 주요 도시철도와 비교해도 상당히 긴 공사기간입니다.
광주 1호선은 1996년 착공해 2008년 전 구간이 개통되기까지 약 11년 8개월이 걸렸습니다. 광주 2호선은 이보다도 약 4년 7개월을 더 기다려야 완성되는 셈입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게 된 걸까요?


2019년 시작한 광주 2호선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광주 도심을 순환하는 총연장 약 37km의 도시철도입니다.
1단계는 시청에서 월드컵경기장과 백운광장, 조선대학교를 지나 광주역까지 이어지는 약 17km 구간입니다.
2단계는 광주역에서 전남대학교와 일곡·양산·첨단·수완을 거쳐 다시 시청 방향으로 이어지는 약 20km 구간입니다.
1단계 공사가 시작된 것은 2019년 9월입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2030년대 중반까지 공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공사가 진행될수록 일정은 계속 늦어졌습니다.

1단계도 2028년까지 기다려야

그나마 공사가 많이 진행된 곳은 1단계입니다.
현재 1단계 토목공사는 약 99%가 완료됐습니다.
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상당수 구간에서 공사가 마무리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바로 열차를 운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토목공사 이후에도 신호·통신·전기·기계설비 등을 구축해야 하고 차량 시험운전과 안전검증 과정도 필요합니다.
이 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당초 2027년 12월이었던 1단계 개통 목표는 2028년 12월로 다시 1년 미뤄졌습니다.
토목공사가 99% 끝난 상황에서도 실제 시민들이 열차를 이용하려면 앞으로 약 2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2단계

2단계 상황은 더욱 어렵습니다.
당초 2030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 전체 공정률은 13.4% 수준입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전남대학교~오치동 구간인 7공구와 본촌~양산 구간인 10공구는 시공사를 찾는 과정에서 무려 5차례 유찰됐습니다.
결국 설계 변경과 총사업비 협의를 거쳐 다시 발주해야 합니다.
수완지구를 지나는 13공구 역시 지하차도와 송전선로 문제로 설계 변경이 필요해 일부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이런 상황을 다시 검토한 결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단계 전체 개통이 가능한 시점을 기존 2030년 말에서 2035년 말로 변경했습니다.
한 번에 5년이 늦어진 것입니다.

사실 공사는 늦어지고 있었는데 목표는 그대로였습니다

이번 재검증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단순히 ‘공사가 어려웠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2단계에서는 이미 여러 지연 요인이 발생하고 있었지만 공식적인 개통 목표는 오랫동안 2030년으로 유지됐습니다.
전남광주시는 이번 재검증을 통해 토목공사 외에 신호·전기·기계공사와 시운전까지 포함한 전체 공정 관리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실제 남은 공정을 모두 다시 계산하자 개통 시점이 한꺼번에 5년 뒤로 밀렸습니다.
앞으로는 단순한 토목 공정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열차가 운행되기까지 필요한 모든 과정을 하나의 일정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035년까지 기다리기 어려워 ‘부분 개통’ 추진

전 구간 개통까지 9년 이상 남은 만큼 일부 구간을 먼저 여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대상은 양산에서 첨단과 수완을 지나 신가까지 이어지는 11.9km 구간입니다.
11~14공구와 9개 정거장이 포함됩니다.
전남광주시는 해당 구간을 2034년 4월 우선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체 2단계 개통 예정 시점인 2035년 12월보다 약 1년 8개월 먼저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다만 부분 개통을 위해서는 총사업비와 기본계획 변경 등이 필요해 정부와의 협의가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2034년 4월 개통 역시 아직 확정된 일정은 아닙니다.

공사기간만 늘어난 게 아닙니다

광주 2호선의 또 다른 문제는 사업비입니다.
처음 계획된 총사업비는 1조7,394억원이었습니다.
이번 재검증에서 다시 계산된 사업비는 3조2,430억원입니다.
증가액만 1조5,036억원.
당초 계획보다 약 86% 증가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물가 상승입니다. 장기간 공사가 이어지면서 건설자재와 인건비 등이 올랐고, 여기에 건설방식 변경과 실제 현장에서 발견된 여러 조건이 추가 비용으로 이어졌습니다.
더구나 3조2,430억원이 최종 금액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2035년까지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공사기간 연장과 추가 물가 상승에 따라 사업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유독 오래 걸리는 도시철도

광주 2호선이 현재 계획대로 2035년 12월 완전 개통한다면 2019년 9월 착공 이후 약 16년 3개월이 걸리게 됩니다.
국내 주요 도시철도의 최초 본공사 착공일부터 당시 계획된 본선 전 구간 개통일까지 비교하면 상당히 긴 기간입니다.
부산 1호선도 본선 완성까지 약 13년이 걸렸고, 광주 1호선은 약 11년 8개월, 부산 2호선은 약 10년 9개월이 걸렸습니다.
광주 2호선은 이보다도 긴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물론 노선마다 길이와 공법, 단계별 건설방식, 재정 여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공사기간만으로 사업 효율성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도시철도는 최초 계획 이후 연장사업이 추가되는 경우가 많아 비교 기준에 따라서도 기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비교에서는 후속 연장사업을 제외하고 ‘최초 본공사 착공부터 계획된 본선 전 구간 개통까지’를 기준으로 살펴봤습니다.


16년 동안 시민들이 감당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도시철도 건설의 시간은 단순히 달력 속 숫자로 끝나지 않습니다.
도로를 파헤치고 복구하는 과정에서 차로가 줄어들고 교통체증이 발생합니다. 공사장 주변 상인과 주민들은 소음과 먼지, 접근성 저하 등을 오랫동안 감수해야 합니다.
광주 2호선은 도심 곳곳을 통과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공사가 길어질수록 시민들이 감당해야 하는 불편도 길어집니다.
특히 2단계 전체 개통이 2035년으로 밀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앞으로도 수년간 공사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남광주시는 우선 개통 대상 구간의 상부 도로를 2030년 상반기까지 먼저 개방하는 등 시민 불편을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2019년에 시작해 2035년에 끝나는 공사

광주도시철도 2호선이 처음 착공된 2019년과 완전 개통 목표인 2035년 사이에는 16년이라는 시간이 놓여 있습니다.
2019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대학생이 되고도 남을 시간입니다.
처음 계획보다 공사기간은 길어졌고 사업비는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1단계는 2028년, 2단계 일부 구간은 이르면 2034년, 순환선 전체는 2035년 말 개통을 목표로 다시 달리게 됩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또 다른 목표 시점을 제시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새롭게 발표한 일정만큼은 실제로 지킬 수 있는지, 앞으로 사업비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그리고 남은 공사기간 동안 시민 불편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광주도시철도 2호선의 새로운 과제가 됐습니다.